서천군 비인면에 있는 비인초등학교의 옛 졸업기념사진첩이다. 표지가 낙장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1940년 졸업식을 맞아 제작한 게 분명해 보인다. 1938년 기존의 보통학교를 심상소학교라는 이름으로 바꾼 후 다시 1941년에 교육령을 개정하면서 국민학교로 개칭하였으니, 당시 이 학교의 이름은 비인공립심상소학교 庇仁公立尋常小學校였을 게다.
사진(右)에 보이듯이, 첫머리에 교기와 교사 사진이 수록되었고, 여느 사진첩과 다름 없이 졸업한 학생들의 학급별 단체사진이 보이고, 학교활동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도 수록되어 있다. 위 두 장의 사진 가운데 왼쪽은 ‘吉成先生の出征’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당시 이 학교에 재직했던 교사가 징집되어 전선으로 투입되기 전 환영식을 하는 모습이다. ‘길성’이 일인인지 조선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 학동들이 줄지어 늘어서 일장기를 손에 들고 출영하는 장면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규격 15.1×22.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