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전

0008 1946년 경기공립고등여학교(경기여자고등학교) 졸업기념사진첩

단기 4279년, 즉 1946년 경기공립고등여학교의 졸업기념사진첩이다. 1908년 4월 관립 한성고등여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현재 경기여자고등학교에 해당한다. 표지에 어떤 표식도 없고, 어디에도 졸업회수가 표시되지 않았지만 속표지에 “단기 4279”년이 새겨져 있고, 위 사진(左)에 보이듯이, 해방의 감격을 화보로 수록한 것으로 보아 해방 후 제1회 졸업이 분명하다.

해방공간, 특히 광복을 맞아 전국의 학교가 일제히 휴업해 이듬해 상반기까지 정상화하지 못했으니, 해방공간 특히 1946년의 졸업사진첩은 비교적 드문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교육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이 사진첩은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지면수도 많은 편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한복과 교복을 입고 수행한 학내활동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사진과 각 학급별 단체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왼쪽 사진에 보듯이, “解放記念서울안女學校聯合音樂會” “WELCOME OUR ALLIED ARMY” “戰災同胞救護所” 같은 현수막이 내걸린 해방 거리의 다양한 군중 모임과 행진 장면, 기념식 거행 등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첩 뒷부분에 교직원과 졸업생의 주소가 수록되어 있고, 이 사진첩 소유자의 필서로 보이는, 당시 졸업생들의 대학진학 현황이 메모로 남아 있다.

규격 29.6×22.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