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을 거슬러 오르자면 1899년의 달성학교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나, 1916년 대구관립고등보통학교로 정식 개교한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의 졸업기념사진첩이다. 현재의 경북고등학교에 해당한다.
쇼와 7년 서력으로 1932년, 제11회 졸업 기념으로 발행된 것이다. 교사 전경과 과목별 수업 시간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실렸고, 교정 곳곳의 모습이나 다양한 교내 활동 사진들도 도처에 수록되어 있다. 위의 이미지는 그중 하나, 정구부 학생들의 모습이다. 세 학생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 이 사진첩을 스캔하여 포스팅하기에 앞서 창밝을 보니, 아른 아침, 비 개인 하늘이 시리게 청명하다. 이 하늘 빛 만큼이나, 사진에 보이는 식민지 청년학도의 미소가 퍽이나 해맑다. 이 사진을 찍은 그때의 교정도 오늘처럼 짖궂은 봄바람에 사쿠라 꽃잎이 흩날리는 교정이었을까.
사진첩의 보존 상태는 낙장이나 파장 없이 매우 양호하다. 권미에 수록된 5학년 생도(당시 고보는 5년제였다) 주소록도 온전하다.
규격 22.7×29.3cm.